잇단 말실수에 사퇴론 '솔솔'… 위기의 변창흠

입력 2021-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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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3기 신도시 투기'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3기 신도시 투기'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실수가 거취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변 장관의 말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질타가 거세다.

변 장관은 최근 '땅 투기 의혹'이 있는 LH 직원들에 대해 "정황상 개발 정보를 알고 토지를 미리 구입했다기보다 신도시 개발이 안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사과했지만, 오히려 여론만 더 악화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고 했지만, 임기 중에 국토부·LH가 투기꾼의 온상이 됐다"며 "이번 사건 10건 중 9건이 변 장관이 LH 사장이던 시절에 발생했다. 이쯤 되면 기획부동산 LH의 전 대표로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전날 "변 장관의 자질 없음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부터 이미 검증됐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변 장관의 LH 사장 재임 시기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시점은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런 객관적인 사실만 보더라도 변 장관은 중차대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지위를 이미 잃었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땅 투기 의혹' LH 직원을 옹호한 듯한 변 장관의 말실수를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SNS에 "변 장관은 주무장관이자 전직 LH 사장으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며 "그럼에도 변 장관은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했다.

문제는 변 장관의 말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잇따른 변 장관의 말실수가 급기야 그의 거취마저 흔드는 모습이다.

앞서 변 장관은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말실수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말한 사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고 발언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변 장관이 SH 사장이었던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사망사고와 관련한 말실수도 문제였다. 그는 "걔(피해자 김군)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라며 사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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