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의 청사진은 전기차와 수소차가 그리고 있다. 현재로써는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우위에 있다. 전기차는 충전소 등 인프라, 경제성, 효율성 측면에서 일단 수소차를 앞선다는 평가다. 수소차는 당장 인프라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도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이 많지만, 충전소를 확충하면 되는 상황인 것과 달리 수소차는 수소충전소 기술이 떨어진다"며 "실제로 수소충전소 한 곳이 고장 났었는데 우리는 수소충전소와 생산 기술 같은 인프라 면에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외국 기술자가 불러와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은 전기차가 수소차 시대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형태가 될 것으로 인식한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전기차가 압도적이지만 전기차는 사실 중간단계이고 장래성으로 보면 결국 수소차로 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배터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보다 기술만 있다면 (수익 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적인 면에서 볼 때도 수소차가 종착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차 부품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수명을 다하면 폐기물이 되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내연기관보다 친환경일 뿐 완전한 친환경일 수는 없다”며 “수소차는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직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전기가 쓰이고 있지만, 전기차 폐배터리 같은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더욱더 환경친화적인 것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 폭발 등 안전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차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전기자동차기술인협회 회장을 맡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의 차이이고 부품 공유율이 60~70%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상생할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각각 역할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연기관도) 가솔린과 디젤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며 “장거리는 수소전기차가 맞고 단거리는 무공해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기차의 장점이 크기 때문에 미래에는 두 가지 모두 역할을 달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차도 현시점에서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오염원이 발생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전기차도 보급량에 따라 앞으로 에너지를 얼마만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차도 다르지 않다. 박연수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수소도 그레이 수소와 그린 수소가 있는데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에서 추출하거나 산업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무탄소는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 친환경 수소로 가려면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서 만드는 수소가 진짜 친환경 수소이지만 아직은 경제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문제는 정부의 몫이다. 박 조사관은 “산업경제성이라는 것은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육성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