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 팔면 끝?…멤버십 앞세워 '카 라이프'까지 집중하는 車 업계

입력 2021-03-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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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07 11: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차량 관리ㆍ문화ㆍ여행 등 다양한 혜택 제공…고객 브랜드 만족도 높이고 충성도 확보 시도

▲제네시스 멤버십  (출처=제네시스 멤버십)
▲제네시스 멤버십 (출처=제네시스 멤버십)

자동차 업계가 완성차 판매를 넘어 고객의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를 주도하고 있는데, 차별화한 경험을 선사해 고객의 만족과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정 조건을 갖춘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의 멤버십 프로그램은 제휴처와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가입자에 할인이나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차량 관리 서비스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공연이나 여행, 취미 등 일상생활 영역으로 혜택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

국산차 업계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가장 다양한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제네시스 구매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은 크게 △모빌리티 케어 △모먼츠 △프리빌리지로 구성돼 있다.

모빌리티 케어는 소모성 부품을 무료 교환해 주는 차량 관리 서비스를, 모먼츠는 신차 출시 행사 우선 초청이나 스포츠 활동, 공연과 전시회 등 문화생활과 관련한 혜택을 담고 있다.

프리빌리지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혜택을 구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GV80 보유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신라호텔 등 10곳의 프리미엄 호텔 멤버십은 물론, 예술의전당ㆍ롯데콘서트홀 멤버십,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 등의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해 누릴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꽃과 커피를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까지도 제공된다.

기아는 고급 제품군인 K9과 스팅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멤버십 가입자는 소모품 무상 교체 혜택뿐 아니라 유명 레스토랑 할인, 서킷 체험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수입차 업계도 적극적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확대 개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의 멤버십 프로그램을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앱으로 통합한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멤버십 혜택인 대한항공, 힐튼호텔 등 제휴사 할인에 더불어 세차, 대리운전, 일일 기사, 골프, 레스토랑 예약 등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BMW 코리아도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멤버십 플랫폼 ‘BMW 밴티지’를 국내에 출시했다. 신차를 구매하면 차종에 따라 코인이 지급되는데, 이를 활용해 제휴사 서비스와 BMW 드라이빙 센터 프로그램, 정비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도 특급호텔 레스토랑과 숙박, 골프 할인권과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재규어 랜드로버 오너스’를, 지프는 소모품 무상 교체와 비상상황 시 대차ㆍ긴급 출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프 웨이브’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BMW 밴티지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밴티지 (사진제공=BMW코리아)

주로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가 멤버십 프로그램 확대에 나선 이유는 고객이 일상생활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느끼고,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충성도까지 확보하려는 시도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한 소비자는 뛰어난 상품성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특별함을 느끼길 원하는데, 멤버십 프로그램이 이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향한 호응은 높은 가입자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 1월까지 신형 G80을 구매한 고객 중 제네시스 멤버십에 가입한 비중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는 자동차가 단순히 제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임을 느끼게 해줘 소유욕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자동차 제조사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이유도 있는 만큼, 업계의 멤버십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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