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지난해 유럽 TV 매출이 북미를 제치고 지역별 매출 1위에 올랐다.
6일 LG전자가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V사업을 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3조6500억 원으로 북미(3조6300억 원)를 추월했다.
1년 새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10%(3500억 원) 증가했고, 북미는 7%(24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HE사업본부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27.7%로 북미(27.6%)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어 중남미(11.4%), 아시아(11.8%), 우리나라(8.2%), 중동 및 아프리카(6.7%), 러시아(5.6%), 중국(0.8%) 등의 순이었다.
2019년에는 북미가 매출 비중 25.6%로 유럽(24.9%)을 앞섰다.
유럽 지역에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LG전자 TV의 유럽 매출도 늘었다. 북미와 유럽은 전 세계에서 양대 TV 시장으로 꼽히지만, 북미는 싼 TV도 많이 팔린다.
반면, 유럽은 프리미엄 TV 수요가 강세다. 전 세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절반 가까이인 47.5%도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됐다. 이에 따라 OLED TV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의 매출도 유럽에 쏠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판매는 매출 대수 기준으로 북미(23%)가 유럽(21.4%)을 앞섰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유럽(26.7%)이 북미(20.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진화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OLED 에보(evo)를 필두로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18개 OLED TV 모델로 TV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퀀텀닷 나노셀 색채 테크놀로지’와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LG QNED 미니 LED, LG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OLED TV 비중을 늘리고 있어 유럽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