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살균제 독성에 의한 질환 영향 연구를 전담하는 '독성평가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2곳을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보건센터는 고려대 안산병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다. 독성평가 보건센터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호소한 천식, 폐섬유화 외에 다양한 호흡기계 질환과 암 등 만성질환의 발생 여부, 독성학적 기작(생리 작용의 원리) 탐색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동물실험에 컴퓨터 단층촬영 진단기법을 융합해 암 등 만성질환의 발생과 경과를 추적 관찰한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흡입노출시험 기술을 활용해 호흡기계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영향에 대한 독성학적 기작을 연구할 예정이다.
독성평가 보건센터의 연구 결과는 가습기살균제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추정하기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특정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확인되면 피해자의 조기진단과 의학적 지원에 필요한 근거로 쓰인다. 연구 결과가 피해구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달까지 독성평가 보건센터에서 제출한 연구계획을 확정해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습기살균제 질환 연구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그동안 가습기살균제의 피해 판단에서 독성연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보건센터 운영을 통해 건강피해의 인과관계 확인 및 피해자 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로써 가습기살균제 관련 전체 보건센터는 지난해 3월 지정된 신체건강 모니터링 10곳과 마음건강모니터링 1곳에 더해 총 13곳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