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 의무 할당제’ 시행에 LG유플러스가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서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와 김종우 한양비즈랩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서 선우명호 교수, 정하봉 교수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기존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는 남성 4인으로 구성됐다. 내년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국내 자산 2조 원 이상 대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두어야 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여타 LG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김종우 대표와 함께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제현주 대표는 벤처캐피털(VC) 옐로우독의 대표로 옐로우독의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 칼라일코리아(사모펀드) 상무 등을 역임했고, 2017년 부동산 투자 회사 ‘공공그라운드’에 합류해 본격적인 임팩트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제 대표가 몸담은 옐로우독은 2016년 설립됐다. 옐로우독은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솔루션 칼라일코리아(사모펀드) 상무 △웰니스 및 헬스케어 △교육 △워크스타일 솔루션 등 4가지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다. 2017년 4월 첫 투자 뒤 지금까지 28개 기업에 약 66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새 여성 사외이사로 ‘ESG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거론했다. 임팩트 투자 업계에 오래 몸담은 제 대표의 경력은 이 같은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제 대표는 ‘일하는 마음’,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등의 책을 출판한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여성 사외이사는 전성빈 전 서강대 교수로 2010년 선임돼 2013년 재선임됐으나 2014년 4월 중도퇴임 했다. 또 다른 여성 사외이사로는 한미숙 한양대 특임교수로 2013년 선임돼 2016년까지 임기 3년을 채웠다. 제현주 대표는 이들을 잇는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여성 사외이사다.
SK텔레콤(SKT)과 KT는 현재 한 명씩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SKT는 이달 25일 주총을 열고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로 여은정 중앙대 교수를 선임했다. 여은정 교수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여 교수를 포함해 8명의 사외이사 중 이강철 전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 김대유 전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은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3년 임기를 채우고 재선임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 정권 말기인 만큼 교체 가능성도 크다. KT는 다음 주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주총 안건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