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임직원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남은 임직원에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하자고 독려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의 많은 동료가 희생(희망퇴직)을 선택했다"라며 "그분들께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노조는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이 400∼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회사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 많은 동료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직면한 도전을 우리 스스로 극복해 낼 준비가 될 때까지 조직에 대한 정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이 시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은 △내수 시장에서의 가치 제고 △유럽 수출 모델인 XM3의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 3개 축으로 이뤄져 있다.
르노삼성은 이번 희망퇴직과 임원 축소ㆍ임금 삭감으로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추가 희망퇴직은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은 "지금부터는 우리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모든 역량을 다해 내수 실적을 개선하고 유럽 수출 모델의 생산 비용 절감을 이루며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모든 영업 활동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하고, 15% 이상의 한계이윤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며 2022년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협력업체에도 XM3의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이제 남은 건 제조 원가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뿐"이라고 덧붙였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ㆍ공급 총괄 부회장도 지난주 부산공장을 방문해 XM3 수출 성공을 위해 최고의 품질과 생산 비용 절감, 생산 안정성 등 3가지 목표 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사 측이 희망퇴직에 이어 1교대 생산과 순환 휴직 등을 추진하는 데에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4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1교대 생산 등을 논의하고, 이후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본교섭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20년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