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코로나19 변수에도 오픈 초기 집객에 성공하자 백화점 업계의 눈은 여의도를 넘어 동탄으로 쏠린다. 롯데백화점이 6월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을 외치며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점은 올해 롯데쇼핑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다. 롯데마트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고 야심차게 내놓은 롯데온도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으로서는 통상 매출의 17~18%를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부문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백화점 신규 점포로는 2014년 오픈한 수원점 이후 7년 만의 출점이기도 하다.
동탄점은 지리적 이점과 큰 규모가 특징이다. 우선 SRT와 GTX 동탄역과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GTX A와 인덕원선이 개통되면 접근성은 한층 더 향상된다.
총 영업 면적은 9만3958㎡(2만8400평)에 달한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이 차지한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 타이틀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탄은 독립적 산업 기반의 자족 도시로 서울 의존성이 낮고, 삼성전자 본사, 현대차 남양연구소 등이 주변에 위치해 도시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몰에 쇼핑몰의 장점을 접목해 플래그십 스트리트몰로 구현한다. 이에 더해 복합문화공간과 명품관, 프리미엄 식품관, 대형 키즈카페 등을 구성해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여성'들의 발걸음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쟁자는 신세계 경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AK플라자 수원점, 갤러리아 광교 등 경기 남부에 있는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여의도 '더현대 서울' 수준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을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동탄 상권 자체의 매력도가 여의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포지셔닝도 과제다. 유통업계에서 해외 명품이 '대세'가 된 만큼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과 명품 백화점을 표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명품의 몸값이 비싸지며 콧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도 이른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이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권 최고의 명품 백화점을 추구하는 갤러리아 광교 역시 3대 명품 입점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유치 현황에 대해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동탄 상권이 발달 중인 것은 맞지만 금융사와 다수의 회사가 오랜 기간 자리잡은 여의도 상권과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명품 유치를 통한 매장 구성과 이를 통한 다른 경기권 백화점과의 차별화가 결국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