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요 TV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왕좌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LG전자도 지난해 말 공개한 미니 LED TV인 'LG QNED'를 다음 달 정식 출시하며 맞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LG QNED TV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근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엔 LG QNED TV 주요 제품 소개 페이지가 마련되는 등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반으로 한다.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기존 LCD 제품과 비교해 명암비와 밝기를 더 세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LG QNED TV는 나노셀(Nanocell)과 퀀텀닷(Quantum dot)을 모두 적용한 신규 독자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제품 이름 역시 이 두 가지 기술을 합쳐 만들었다.
LG QNED TV 주요 제품은 8K 라인업인 'QNED99' 시리즈의 86인치 모델과 75인치 모델, 4K 라인업인 'QNED90' 시리즈의 86인치 모델과 75인치 모델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열린 ‘LG QNED 미니 LED TV’ 설명회에서 올해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한 미니 LED TV 10여 개 모델을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모델 외에도 또 다른 제품들도 순차 출시하며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 QNED TV는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 8K(7680x4320) 해상도 기준 3만 개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LED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구역을 뜻하는 ‘로컬디밍(화면분할 구동)’의 개수는 약 2500개에 달한다.
현재 판매되는 LCD TV는 2000개 내외 LED, 400~500개의 로컬디밍 구역을 가지고 있다. 단순 계산해봐도 기존 LCD 제품 대비 10배 이상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를 포함한 TV 제조사들이 미니 LED 제품에 집중하는 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자발광 차세대 디스플레이 TV는 가격과 수율 면에서 아직 B2C(소비자 거래) 시장에선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업체뿐 아니라 TCL 등 중국 업체들 역시 공격적으로 미니 LED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옴디아는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이 최대 300만 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고, 유비리서치와 스톤파트너스 등은 각각 250만 대, 17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