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농업 포털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입력 2021-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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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사진제공=그린랩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사진제공=그린랩스)

농장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물을 주거나 창문을 열어 조절하고, 시장별로 농작물의 실시간 시세를 보면서 가격을 예측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스마트’한 농업 환경을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다. 바로 그린랩스 ‘팜모닝’ 서비스를 통해서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똑똑하고 훌륭한 ‘농기구’로 만들고자 한다”며 “첨단 기술로 농업을 혁신해 종사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 대표의 말처럼 그린랩스는 스마트한 농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그린랩스의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팜 솔루션 ‘팜모닝’ 서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농장 환경을 조성해준다.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보급률이 99%에 육박하는 네덜란드 등 해외 국가에 비하면 극초기 단계인 셈이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는 IT 기술 발전속도가 높고 보급률도 좋지만, 농업만큼은 스마트화가 한동안 정체돼 있었고 그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공략해 실제로 농업 생산량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는 스마트팜 설비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랩스의 목표는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농업 전 범위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 포털과 같은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것이다.

따라서 생산 혁신을 위해 스마트팜 설비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중앙통제장치로 비닐하우스나 온실 내부의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린랩스가 설비를 시공한 농가는 1100곳에 달한다.

최근 농장 설계를 자동화·표준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브이하우스’도 인수했다. 스마트팜을 어려워하는 농민들도 쉽고 간편하게 기술을 도입할 수 있으리란 판단에서다.

또한, 그린랩스는 도매출하 시세 분석, 이커머스 대행 등 농산물 유통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한 유통도 가능케 하고 있다. 팜모닝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강수량, 일조량 등 날씨 정보와 농산물 시세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농자재도 구매할 수 있다. 5만 명이 넘는 농업인이 이를 활용하게 된 이유다.

잘 조성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농업 경쟁력을 키우겠단 포부다.

신 대표는 “팜모닝은 농민들이 농장 경영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도구”라며 “스마트폰으로 온도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 설비를 직접 공급·시공할 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기반 산업을 온라인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농업을 키운 뒤엔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겠단 구상도 있다.

신 대표는 “한국은 어떻게 보면 그린랩스의 ‘테스트베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나 세계 시장에 비슷한 서비스로 진출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데이팅 앱 ‘아만다’를 창업했던 IT 사업가다.

그는 농업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신 대표는 “창업을 여러 번 경험하고 나니 오래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농업에 산재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관점에선 식량 문제에도 도움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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