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서도 내정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 왕이 부장 외교부장의 연설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약탈적 경제 행위, 투명성 부족, 국제합의 준수 실패, 보편적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적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과 티베트 등 중국 지역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홍콩의 자율성이 짓밟힐 때 우리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의 발언은 전날 왕이 부장의 연설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전날 욍 부장은 중국공공외교협회·베이징대·인민대 주최로 마련된 란팅포럼에 참석해 “미국 정부는 하루빨리 정책을 조정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불합리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며 “또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기술 억제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 티베트 문제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대만의 독립 세력을 지원하지 말라”며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공산당과 정치 체제에 대한 비방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쿼드 4개국 협의체’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이익을 위해 미국과 가장 가까운 파트너가 모인 협의체”라면서 “쿼드는 필수적인 모멘텀과 중요한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쿼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와 함께 구성한 협력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8일 첫 쿼드 외교장관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