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서 동아시아 지역 담당자로 장기간 근무 이력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인 ‘한반도통’
정 박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대 전환을 꾀하고 있는 데다가, 대북 정책 역시 새판을 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다.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에는 주한미국대사와 대북정책특별대포,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를 역임한 성 김이 지명돼 있다.
정 박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한반도통’이자, 미국 정보당국에서 긴 시간 동아시아 지역 담당자로 근무해 온 인물이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뒤에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정보당국 기관검토팀에서 활동했다.
한편 이번 인사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한반도 전문가가 대거 기용되고 있는 가운에 전해졌다. 특히 새 행정부의 국무부 주요 인선 면면을 보면 ‘북한통’들이 포진해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 말기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하며 ‘전략적 인내’를 중심으로 한 대북 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한 인물이며, 이인자인 부장관에 지명된 웬디 셔먼도 대북조정관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다. 셔먼의 경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평양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직접 면담한 경험이 있으며, 오바마 2기 때는 이란 핵 합의의 산파 역할을 했을 정도로 ‘핵 협상 전문가’의 면모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