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의 엠블럼 및 일부 제원이 공개됐다. 폐열을 활용한 히팅 시스템 등을 갖춰 1회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법정관리(P플랜) 추진 여부 등 여러 변수에 가로막혀 있지만, 회사 측은 막바지 신차 출시 전략을 일정대로 추진 중이다.
22일 쌍용차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 및 채권 삭감에 대한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 여부, 인수 후보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P플랜 동의 여부가 결정된다.
매각 작업이 불투명한 가운데 쌍용차는 올해 출시를 예고한, 코란도 기반의 최초의 순수 전기차와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끈 모델은 준중형 SUV 코란도를 베이스로 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쌍용차의 매각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른바 '딜(Deal)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새 모델(코드네임 E100)은 코란도를 베이스로 개발해온 순수 전기차인 만큼 차 이름을 '코란도 e-모션'으로 결정했다.
쌍용차 가운데 처음으로 보닛을 알루미늄 재질로 개발하는 등 경량화와 전후 무게배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란도 e-모션의 전기모터 출력은 140kW(킬로와트)다. 1마력이 0.75kW인 점을 고려하면 환산 출력은 약 185마력이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이미 친환경인증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마쳤다"라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겨울철 전기차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 실내 히팅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른바 ‘히트 펌프’ 시스템이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남는 폐열을 활용해 실내 난방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차에 오르자마자 바로 실내 온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배터리 소모가 크다. 동시에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겨울철에는 히터를 켜면 주행 거리가 30% 안팎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트 펌프 시스템을 활용하면 주행거리에 큰 관계없이 실내 난방을 가동할 수 있다. 히트 펌프가 에너지 구동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냉각장치를 통해 배터리의 열을 식힐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코란도 e-모션의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정부의 국고보조금 규모가 확정됐고, 지자체별로 보조금 규모를 속속 확정하는 가운데 쌍용차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에서 절대적인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때문에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부 사정상 코란도 순수 전기차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오히려 렉스턴 스포츠 부분 변경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