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쌍용차' P플랜 실타래 풀기…인도 중앙은행 승인 여부에 촉각

입력 2021-02-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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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회생의 희망인 ‘P플랜’(단기법정관리) 여부가 이번 주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 삭감에 대한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 여부와 인수 후보자인 HAAN오토모티브의 P플랜 동의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정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 달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 제출이 목표였으나 인도 중앙은행의 관련 승인 절차와 쌍용차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 검토 등으로 지연되는 분위기다.

마힌드라는 지분(75%)과 채권 삭감 제안에 동의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의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현재 쌍용차 조업 중단의 영향을 자문사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 측이 쌍용차 새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이어진 공장 휴무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을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P플랜 진행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대출 지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산은은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 잠재적 투자자의 선투자, 노조의 협조, 쌍용차의 미래 사업성 담보 등이 담겨야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현재 P플랜마저 무산되면 쌍용차의 파산이 불가피한 만큼 산은이 결국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최근 힘을 실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협력업체를 지원하는데는 아무리 많이 지원해도 그것이 어려울 것이고, 어떻게 보면 협력업체 지원할 정력이 있으면 쌍용차를 살려서 쌍용차가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마 더 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자율구조조정(ARS) 방식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후 쌍용차와 마힌드라, HAAH, 산은 등 4자는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해 매각을 위한 자율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HAAH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마힌드라가 협상장에서 나갔다. 이후 쌍용차는 P플랜 준비에 나섰지만, HAAH 측은 쌍용차의 관련자료 제출이 늦어지자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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