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회사 이사회를 통해 ESG 경영체계를 가속한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서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위원회에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정책과 활동을 심의ㆍ의결하기로 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ESG 대응 및 관리 전략을 맡겨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모비스는 "새롭게 개편되는 '지속가능 경영위원회'에 ESG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추가해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이와 같은 취지로 정관을 변경하는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발표한다.
이들 현대차그룹 3사는 각각 지난 2015년 이후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GS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지속가능 경영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지휘부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 등 3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4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다 있다. 기아 또한 ESG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의 ESG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주요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서 현대차 등 3사는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으며, 현대모비스는 전년과 같은 A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모비스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 지속가능 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협력사 지원과 친환경차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는 ESG 심의ㆍ의결 기능의 연장 선상에서 회사의 안전보건 계획 등에 대한 검토 권한도 갖게 된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는 수립된 안전보건계획을 사전 검토해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실효성 및 적정성 여부를 타진하고 수정, 보완 등의 의견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산업 안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인류에 이바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다 함께 노력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