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 A시리즈 선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소폭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2위와 3위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와 갤럭시노트20 5G, 4위·5위는 애플의 아이폰 11과 아이폰 SE 2020이 각각 차지했다.
갤럭시 A31의 경우 30만 원대 출고가에 대용량 배터리·쿼드 카메라 탑재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또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삼성 LTE 이용자 중심 교체수요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형 제품 선호도가 크게 올랐다. 가격대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비중을 보면 400달러 이하 제품 판매 비중은 41%로 전년 대비 7%p나 올랐다. 반면 800달러 제품 판매 비중은 6%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20과 중저가형 제품 판매 호조에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국내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전년 수치를 다소 웃도는 수치다.
애플은 작년 5월 출시된 아이폰 SE 판매 강세와 아이폰 11시리즈의 견조한 수요 지속, 그리고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2%p 늘어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벨벳, 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실패에 더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3%p 하락했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작년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낸 건 갤럭시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매각·축소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5G 스마트폰 비중은 46%를 기록하며 전년도(2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는 5G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