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이 평균 4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 온라인 유통의 약진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지난해 총매출액 7조7162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0.5%, 81.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업과 부동산, 도소매업(신세계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전 사업이 부진했으나 매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의 추락이 실적 타격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광주 신세계 포함)은 지난해 순매출액 1조6335억 원 영업이익 13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6.4%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44.2% 급감하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 면세 부문은 영업손실 8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1116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는 실적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매출 신장세가 둔화됐다"면서도 "명품과 생활 카테고리의 고신장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사정도 마찬가지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는 지난해 연 매출 2조 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2%, 36.9% 감소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소비 경기 부진과 온ㆍ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전반적인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진 속에서도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등 고가 상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해외백화점은 영업 종료(션양점) 및 충당금 환입, 베트남 기존점 매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백화점(현대백화점+한무쇼핑) 부문은 지난해 전년보다 9.5% 감소한 1조7504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8% 감소한 1986억 원에 그쳤다.
4분기에도 고전은 이어졌다. 거리두기 강화로 백화점 순매출은 50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267억 원)보다 4.5%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31.9% 감소한 818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