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가 17일 공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526만 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시장 성장률(12.9%)와 비교해도 큰 폭 성장이다.
한국I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이 PC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내 PC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은 2019년 윈도우10 마이그레이션 수요에 의한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13.0% 감소한 45만 대를 기록했다.
교육 부문은 2020년 하반기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전년 대비 19.4% 성장한 47만 대를 기록했다.
기업은 134만 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재택 근무 전환에 따라 노트북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5.3%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에 경험한 공급망 교란은 다소 개선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반도체 수요로 PC업계는 여전히 프로세스, 그래픽카드, 패널, 저장장치 등 부품 공급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PC 제조사는 사전예약판매, 분할납품, 항공운송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는 비대면 시대에 PC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PC 제조사는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