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에 나선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주주 명단을 확인하는 요구인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은 경영권 분쟁의 통상적인 과정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말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을 사 측에 제안하며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박 상무는 자신이 사내이사를, 자신과 우호적인 인사 4명이 사외이사 후보를 맡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은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늘려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약 14%로 박 상무보다 앞서지만, 박 상무는 우호 지분을 확보해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