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음력 설(Lunar NewYear)을 맞아 새해 인사를 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더 큰 통합과 우호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춘제(설)를 맞아 새해인사를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이 행복하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설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 지역에서의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통합을 촉구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 분석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유산을 종식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는 미국의 엘리트들이 더 합리적이고 우호적인 정치적 자세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도 많은 공통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홍콩과 신장, 대만 등을 둘러싼 중국 문제에 대해서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난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3주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 첫 전화통화를 놓고 다른 나라의 해석은 중국과 엇갈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설기사를 통해 양국의 첫 전화통화와 관련해 시 주석 측이 바이든 대통령 측에 먼저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날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미국 워싱턴은 10일 밤)인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새해 축하를 언급해 중국에 긍정적인 언급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후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춘제에 맞춰 양국 정상통화를 주요 뉴스이자 ‘경사’의 하나로 다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만 설날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은 아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설날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어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모든 사람의 건강, 성공, 행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전 세계 경제회복 등 많은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