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광고 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와 소비 심리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성장한 12조 5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ㆍPC 등 디지털 광고 시장은 두 자릿수로 크게 성장했지만, 방송·인쇄광고, 옥외광고 시장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이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총 광고비 2020년 결산 및 2021년 전망'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올해 디지털 광고 시장은 동영상 광고 지속 성장 등으로 시장 수요가 더욱 확대돼 시장 규모가 6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매체 점유율 역시 50%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5조7106억 원을 달성했다. 광고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다인 47.6%까지 높아졌다.
올해 방송 광고 시장은 지상파 중간 광고 전면 시행 및 방송 시간제한 품목의 가상ㆍ간접 광고 허용 등으로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한 OOH(Out of Home) 광고 시장은 극장 광고 시장 회복과 소비자 접점 OOH 매체 확대라는 호재가 기대되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광고비가 예상된다.
지난해 OOH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27.2% 감소한 7560억 원이다. 2011년 8000억 원대 시장 규모를 형성한 이후 10년 만에 7000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특히 극장 소비 급감으로 극장 광고비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60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국내 총광고비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조9951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높은 성장을 이어간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간 배경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환경 정착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해 디지털 광고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모바일과 PC의 동반 성장으로 전년 대비 13%라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광고 시장을 이끌었다.
모바일 광고비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3조8558억 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검색 광고가 전년 대비 6.6% 성장한 1조8293억 원, 노출형 광고는 동영상 광고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29.4% 성장하며 2조 원의 규모를 형성했다.
PC 광고 시장도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노출형 광고가 10.5% 성장하는 등 전년 대비 4.7% 성장한 1조8548억 원을 기록하며 광고 시장의 감소 폭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방송과 신문ㆍ잡지 광고, 옥외광고 시장은 역성장했다.
TV, 라디오 등을 합친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3조4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1조13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도쿄 올림픽 개최 무산과 중간 광고 도입 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블 TV와 종합편성채널 광고비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1조86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쇄 광고 시장은 신문 광고비가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389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잡지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6.8% 감소한 2356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