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명 실종·14명 사망…인부 30여 명 터널에 갇혀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빙하 붕괴로 인한 홍수로 170명 이상이 실종되는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라고 입을 모았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인도 우타라칸드 난다데비산 인근 고지에서 빙하가 강 상류 계곡에 떨어져 다우리강과 리시강이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쓰나미 같은 강력한 급류가 발생해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이 파손되고 댐과 다리, 마을까지 휩쓸었다.
이번 홍수로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와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등 최소 170명이 실종되고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여 명의 인부는 터널에 갇혀있지만, 주변 도로가 잔해로 뒤덮여있어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붕괴로 홍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떻게 빙하가 붕괴하게 됐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거대한 빙하가 녹으며 떨어져 나가서 엄청난 양의 물이 범람했다는 것이다.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빈 곳에 얼음과 물 등이 채워진다. 이를 빙하호라고 부르는데, 히말라야산맥에는 수천 개의 빙하호가 있다. 다만 이번 홍수 피해 지역 인근에는 빙하호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진흙·바위 등과 함께 강으로 쏟아져 내렸다는 가설도 제기됐다. 눈사태나 산사태 등에 막혔던 강이 수위가 올라가며 범람했을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겨울에 빙하로 인한 홍수가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히말라야산맥 주변의 환경을 조사해온 아닐 조시 환경운동가는 “빙하 붕괴 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사고”라며 “인도 정부가 왜 그렇게 빙하에 가깝게 수력 발전소를 지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마 바티 전 인도 수자원장관 역시 “장관 재임 시절 이 지역에 발전소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