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리빙·가전·가구 부문 매출이 나란히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은 한해동안 16%나 늘었다. 가전과 가구 매출도 각각 22%,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측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여가비 지출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집콕’이 장기화하자 집에 쓰는 비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가전 매출 신장률이 19.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전 매출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신장률이 더 커졌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상반기 가전 매출 신장률은 11%였으나 하반기에는 28.2%까지 늘었다. 가전 가운데 특히 TV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해 현대백화점의 TV매출 신장률은 247.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스테이홈(Stay Hom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대형 TV 수요가 높아졌다”며 “이러한 수요가 가전 매출 신장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에서도 지난해 한해동안 식기세척기 매출이 160% 증가한 것을 비롯해 건조기(60%), 의류관리기(55%), TV(40%) 등 대형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자랜드는 가전업계의 큰 손인 신혼부부들이 해외 신혼여행을 못가는 대신 혼수 가전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의류관리기나 식기세척기처럼 필수 품목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거나 대형 TV처럼 질 높은 문화 생활을 돕는 가전들에서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고가의 가전의 경우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자랜드는 매장의 체험요소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가의 명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트렌드도 새롭게 형성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580억 달러(약 64조원)로, 전체 명품 시장의 23%를 차지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역시 1조5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명품 전문 이커머스들도 약진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BALAAN)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 200% 성장 신화를 썼다. 한스타일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만 21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며 상반기 대비 4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