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표심을 잡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공약을 전면에 내걸면서 인근 경남 거제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이 현실화할 경우 지리적 이점을 갖춘 거제시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쪽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그동안 미온적이던 야당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2월 임시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까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가세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가덕도 신공항 개발 수혜지로는 가덕도 북쪽에 위치한 부산, 김해, 창원과 함께 남쪽으로 연결된 거제ㆍ통영시 등지가 꼽힌다. 이 중에서 거제시는 거가대교를 통해 가덕도와 직접 이어져 있다.
서울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남부내륙 고속철도(서부경남 KTX)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2022년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가덕도 신공항 호재까지 겹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거래가 늘고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거제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0월 199건에서 11월 366건에 이어 12월 727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거제 아파트값은 11월 –030%, 12월 –037%에서 올해 1월 0.50% 상승률로 급반등했다.
토지 매매거래의 경우 지난해 10월 588건에서 11월 667건에 이어 12월 1237건으로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거제시 고현동 ‘e편한세상고현’ 전용면적 84.89㎡형은 지난해 12월 2억6800만 원에 팔리면서 직전 거래보다 2000만 원 높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직 준공 전인 거제시 고현동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전용 84.89㎡형의 분양권은 같은 달 4억6970만 원에 나갔다. 최초 분양가(3억476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넘게 치솟은 가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공항 소식에 땅이나 집을 보러 오겠다는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부산과 창원 등지가 규제로 묶였기 때문에 비규제지역인 이곳에 선투자하려는 외지인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