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1.2로 전달(84.6)보다 3.4포인트(P) 내렸다.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CBSI는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로 100을 웃돌면 경기 개선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높으면 높을수록 전달보다 경영 여건이 좋아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건산연 측은 계절적 영향으로 CBSI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건설업계에서 겨울은 비수기로 공사 발주가 줄기 때문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사가 줄어 지수가 전월 대비 5∼10p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계절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지만 지수가 10년 평균(71.9)을 웃도는 만큼 심각한 악화는 아니라는 게 건산연 해석이다.
지난달엔 기업 규모에 따라 경기 인식이 크게 갈렸다. 대기업 CBSI는 12월 75.0에서 1월 100.0으로 급등했지만 중소기업 BSI는 81.0에서 53.6으로 뒷걸음질쳤다. 건산연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움직임으로 대형 기업 BSI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나 혹한기 계절적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는 정부 주택 공급 정책으로 직접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당장 비수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규제 완화, 신규 택지 개발 등 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건설사 사이에선 이달엔 건설 경기 개선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산연이 집계한 2월 CBSI 전망치는 98.3으로 기준선인 100에 근접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다음 달) 전망치가 15P 이상 높은데 그만큼 2월에는 침체된 건설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