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먼저 제안…사회 문제 해결에 공감
포스코와 SK가 ‘취약계층 결식’ 및 ‘지역 골목상권’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섰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들은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 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었다. 이를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들 가정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
이날 열린 양사 합동 봉사활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포항, 광양 지역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에게 간편식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추진됐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제작해 전달하는 ‘희망 나눔 도시락’ 사업을 기획했고, 평소 ‘기업 시민’ 경영이념과 ‘사회적 가치’를 각각 강조하며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양사 CEO들은 ‘희망 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의 시작을 함께 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15년간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행복 도시락 사업을 펼쳐왔고, 1월부터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어르신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양사 합동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향후 무료급식소가 다시 운영될 때까지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에서 자체 운영해 온 무료급식소 5곳을 비롯한 포항시와 광양시가 운영하는 12곳의 무료급식소 이용자까지 포함한 총 2600여 명에게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포항과 광양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끼니 해결이 어려운 소외계층의 식사를 지원해 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규모 식당(포항 32개소, 광양 21곳)을 통해 도시락을 주문, 제작할 방침으로 지역 골목상권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태원 회장은 “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결식 문제 지원 노력에 포스코와 함께해서 뜻깊고, SK의 도시락 제안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최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포스코의 ‘기업 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는 서로 뜻하는 바가 맞닿아 있다. 기업 시민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광양에서도 이시우 포스코 생산기술본부장을 비롯한 제철소 임원들이 광영동 소재 식당에서 도시락을 제작하고 취약계층 65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