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 “‘아날로그’ 전화통화도 데이터로”

입력 2021-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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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  (사진제공=아틀라스랩스)
▲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 (사진제공=아틀라스랩스)

친구와 만날 장소를 정하는 통화부터 중요한 업무 계약까지, 전화를 끊으면 사라지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해 저장할 방법이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틀라스랩스의 ‘스위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치에 대해 “단순히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성 데이터도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전화 업무를 돕는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치는 AI 전화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기본 전화 기능부터 녹음, 통화 내용의 실시간 대화형 문자 기록, 통화 기록 조회 및 분석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iOS 버전이 공식 발매된 데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류 대표는 스위치를 통해 휘발성이 강하고 관리가 어려운 전화 통화를 데이터화하고자 했다.

그는 “삶이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전화 통화는 여전히 ‘아날로그’”라며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대화를 데이터화해 유용한 정보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틀라스랩스에는 음성인식 AI 솔루션 ‘제로스(Zeroth)’도 있다. ‘제로(0)’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제로스는 음성인식 프레임워크 ‘칼디’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도메인에 최적화된 만큼 어떤 분야에든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언어 모델도 분야별로 최적화해 인식률을 최대 90%까지 올릴 수도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기업 간 거래(B2B) 음성인식 시장에서도 시선이 쏠린다. 기업과 개인 모두의 입맛에 맞는 기술을 보유한 셈이다. 아틀라스랩스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단 계획이다.

류 대표는 “전화 업무가 많은 CS나 영업 관련 부서가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만,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위치를 사용하는 개인 사용자도 많다”며 “양쪽 시장을 모두 고려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아틀라스랩스는 기술에 통찰력까지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류 대표는 “여러 업무 툴과 새로운 기술을 다양한 업무환경에 적용하며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일’의 미래와 서비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 대표는 AI 대화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AI와 사람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때가 머지않은 만큼, 일과 삶의 능률과 효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게 된 이유다.

그는 “향후 5~10년 내로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에 버금가는 AI 대화 시스템의 발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아틀라스랩스가 자체 개발 솔루션을 활용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은행, 캐피탈 기업에서 일하던 류 대표는 업무를 진행하며 한국 스타트업계를 지켜보게 됐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도 충분하지만, AI 시장은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창업 기회를 놓칠 수 없단 판단이 들어 2016년 아틀라스랩스의 문을 열었다.

류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국내 최초의 AI 유니콘이 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AI 글로벌 리더로 아틀라스랩스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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