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568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조1645억 원으로 30.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조160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및 화학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및 주요 제품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석유사업은 매출 22조6379억 원, 영업손실 2조2228억 원, 화학 사업은 매출 7조541억 원, 영업손실 1212억 원이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3713억 원, 영업이익 2622억 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593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이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6102억 원, 영업손실 4265억 원, 소재 사업은 1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으로 판매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배터리 사업은 해외 공장의 조기안정화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9.8GWh(기가와트시) 규모 헝가리 제2공장을 2022년 1분기, 제3공장을 2024년 1분기에 완공하고 양산에 들어간다.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진행 중인 제1공장은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제2공장은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을 결정하며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재 사업은 최근 분리막 해외 설비 증설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억3000만㎡ 규모의 충청북도 청주와 증평 공장 및 3억4000만㎡ 규모의 중국 공장이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연간 8억70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게 되면 올해 말 생산능력은 13억7000만㎡, 2023년 생산능력은 18억7000만㎡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4조7692억 원, 영업손실 1925억 원, 화학 사업은 매출 1조6194억 원, 영업손실 462억 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6520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40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등을 각각 달성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 497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매출액(2250억 원)보다 2.2배로 늘었다. 다만, 수익성의 지속적인 개선에도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영향으로 10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환율 하락과 신규 중국 설비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6억 원 감소한 253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주주중시 경영은 SK이노베이션의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경영성과와 신규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실현되고 있다”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본격적인 실행 원년인 올해, 신규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도 친환경(Green)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