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무인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택트 요금제에 더해 영업 방식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해 유통망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KT는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1호 하이브리드형 무인매장 ‘KT셀프라운지’를 열었다. 무인매장과 유인매장을 성격으로 주간에는 직원 상담과 비대면 체험을 모두 할 수 있고, 야간에는 무인매장으로만 운영된다. KT는 3월 중으로 2호점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열 예정이다.
KT셀프라운지에서 고객은 가장 먼저 ‘메인 키오스크’에서 안내를 받는다. 메인 키오스크는 △셀프ON키오스크 △스마트 모바일 체험대 △밴딩머신 △무인보관함 △AI체험대 5가지 무인매장 공간의 핵심 기능과 서비스 위치를 알려준다.
셀프ON키오스크에서는 요금수납, 요금제변경 등 업무처리를 언택트로 할 수 있다. 스마트 모바일 체험대에서는 다양한 최신 단말을 체험하고, 유심(USIM)을 개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유심 셀프 개통이 아닌 공시지원금 등 일반 개통은 직원을 부른 뒤 진행해야 한다.
밴딩머신에서는 자급제 스마트폰과 휴대폰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무인보관함은 고객의 개인물품을 보관하고, 주문한 스마트폰 찾기와 안심 충전과 살균 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체험존에서는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체험하는 공간이 준비돼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3월 1호 무인매장을 연다.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여는 LG유플러스의 무인매장은 지난해 10월 키오스크 중심의 매장으로 예정됐으나 계획이 수정되면서 개점이 다소 지연됐다. 키오스크에 더해 무인상담 등 기능이 포함된 ‘종합형 무인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테리어 외 마감 공사 및 시장조사, 사용자 환경 경험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 중이며 철저한 사전 작업 뒤 3월 내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무인매장 개점에 앞서 전국 주요 3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U+키오스크’를 도입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영점뿐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홈플러스, GS25 등 매장에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자급제폰 또는 알뜰폰 유심을 사서 U+키오스크에서 유심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고객 반응 및 매장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연내 추가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SKT)도 무인 매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KT는 서울 홍대 거리에 복합체험공간 ‘T팩토리(T Factory)’를 선보이면서 T팩토리 내 무인매장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김성준 SKT 유통본부장은 “우리 유통망이 커버할 수 없는 쇼핑몰, 공항 등에 무인매장을 여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SKT 관계자는 “T팩토리 내 무인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신규 가입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T팩토리 확대 계획도 있긴 하나 일단 기존 서비스에서 퀄리티를 높인 뒤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