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0년을 훌쩍 넘은 서울 여의도 목화아파트가 재건축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목화아파트가 적정성 검토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아 정밀안전진단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정밀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뉜다. D등급 이하를 받으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목화아파트가 있는 여의도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지정됐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의 대장주격인 시범아파트가 1971년 준공됐고, 미성(1977년)ㆍ목화(1977년)ㆍ광장(1978년)ㆍ삼부아파트(1975년) 등이 줄줄이 지어졌다. 대부분의 단지들이 준공 40년을 넘으면서 노후화가 심화돼 지난 2017~2018년 안전진단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여의도 '통개발' 계획을 고집하고 있어 재건축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인 시는 2018년 한차례 마스터 플랜 수립을 보류한 뒤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1578가구)는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고, 지난 2018년 정비계획안으로 도계위 심의에 도전장을 냈지만 퇴짜를 맞았다.
시범아파트는 열악한 주거 환경과 안전사고의 위험성 등을 알리기 위해 최근 안전사고백서까지 펴냈다. 공작아파트와 수정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안 역시 보완을 이유로 반려됐다. 재건축 연한(준공 30년)을 충족하고도 남을 만큼 노후했지만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오는 4월에 있을 서울시장 보권설거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새 서울시장 출범 이후에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정비사업 정책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