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재판, '민주' 상원의장 대행이 진행…공정성 우려

입력 2021-01-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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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재판 주재
첫 탄핵 재판 당시 트럼프에 유죄 판결
리히 “공정한 재판 집행 의무 벗어나지 않을 것”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회의실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회의실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재판을 연방 대법원장이 아닌 민주당 소속 상원의장 대행이 진행한다. 민주당 의원이 재판을 맡게 되자 공화당에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탄핵 재판을 주재한다고 전했다. 원래 탄핵 재판은 연방 대법원장이 맡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퇴임해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심리를 주재하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헌법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은 대법원장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상원의원 대행이 맡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리히 의원도 성명을 내고 자신이 탄핵 재판을 주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재판을 주재할 때 상원의장 대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선서를 한다”며 “내가 특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선서”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을 집행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리히 의원은 1974년 처음 의회에 입성, 올해로 8선의 베테랑 정치인이다. 의회에서 가장 오래 재임 중인 상원의원이며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 재판에서 2개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은 그가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힘들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공정성 우려에 대해 리히 의원은 “내가 하는 일은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따르는 일”이라며 “40년 동안 내가 절차를 따르는 데 있어 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히 의원의 대변인은 “심리 주재에 관한 결정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은 다음 달 8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탄핵 재판은 21일이 걸렸지만, CNN은 "이번 재판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2월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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