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두산밥캣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한 현지 인프라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21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인프라 투자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에 이미 4년간 약 4조 달러(약 4398억 원) 이상의 재정지출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재원의 상당수는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달 대규모 인프라 건설 내용이 담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자 두산밥캣은 미소를 짓고 있다.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거나 기존 건물을 보수할 때 소형 건설기계가 필요해서다.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두산의 스키드 스티어로더(SSL)와 콤팩트 트랙로더(CTL)는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미국의 인프라 구축은 낡은 도로와 건물을 보수하는 게 위주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는 대형 건설기계 못지않게 소형 건설기계도 많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두산밥캣은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오른 1044억 원이다.
두산밥캣의 선전은 두산그룹에도 고무적이다. 그룹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상황에서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의 활약으로 대량의 현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두산은 두산밥캣의 활약에 힘입어 사업을 다시 재편한다. 이를 위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드론과 협동로봇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 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