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리스(대여) 서비스인 ‘갤럭시 투 고(TO GO)’가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전보다 물량을 3배 넘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져 대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시시각각 서비스 신청 페이지에 접속해 ‘티켓팅’하듯 물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삼성전자 투 고 서비스 예약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전 시간대에 걸쳐 갤럭시S21, 갤럭시S21+, 갤럭시S21 울트라 세 기종의 예약 가능 물량이 품절 상태였다.
매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10개 안팎의 매장에서 예약 가능한 기기가 소량 표시됐지만, 수도권 매장의 경우 5분도 걸리지 않아 예약이 마무리됐다. 일부 지방 매장의 경우에만 갤럭시S21 울트라 위주로 10대 전후 예약이 가능했다가 그나마도 1시간 이내에 물량이 동났다. 갤럭시S21, 갤럭시S21+의 경우 전국을 통틀어 예약 가능 기기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 내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 대여 물량이 몰리고 있다"라며 “16일 대여된 기기는 반납된 상태지만, 물량이 들어오는 즉시 다시 예약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 투 고는 최신 출시 기기를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대여해 사용해볼 수 있는 자율 체험 서비스다. 2019년 갤럭시노트10 출시와 함께 처음 등장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대여 물량이 적고 적용 매장 수가 많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마케팅이 대폭 강화되면서 투 고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기기를 보거나 체험하기 어려워지면서, 구매 전 기기를 일정 시간 집에서 자유롭게 사용해볼 수 있는 대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초 갤럭시S20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7개 점이었던 투 고 서비스 매장을 55개까지 늘렸다. 당해 8월 갤럭시노트20 출시 땐 5시간이었던 체험 기간을 3일까지 늘렸다.
올해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단계에선 물량과 적용 매장을 한꺼번에 늘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1 대여 물량은 전작 대비 3배, 적용 매장은 200여 개까지 불어났다. 서울ㆍ경기권은 물론, 경상도ㆍ전라도ㆍ제주까지 적용 매장을 크게 늘려 접근성을 높였다.
갤럭시 투 고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 갤럭시S21+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본 서 모(31)씨는 “기기를 잠깐 만져보거나, 유튜브 후기 영상 등을 유심히 본다 해도 구매 여부를 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체험 동안 사용패턴에 맞게 경험해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기가 가격이 저렴한 물품은 아닌 만큼, '써보고 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투 고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최신 기기에 예민한 젊은 세대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며 “반응이 좋은 만큼, 향후 출시되는 기기에서도 투 고 서비스는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