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ESG 채권 중의 하나인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현대제철은 전날 총 2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 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ESG 채권 발행은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 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ㆍ건물 에너지 효율화ㆍ신재생 에너지ㆍ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된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그린)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채권 발행이 한층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으며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 (E1/M1)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치면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의 녹색채권 인증 평가를 실시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라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