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메리어트 등은 예약 유지…보안 수준 강화
세계 최대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는 주에 수도 워싱턴D.C.의 숙소 예약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날 자사 블로그에 성명을 내고 “연방 정부가 워싱턴D.C.로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과 관련, 취임식이 있는 주간에 이 지역의 숙박을 취소하겠다”고 전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취임식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워싱턴D.C. 지역의 모든 예약을 검토해 증오 단체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예약이 취소되고 에어비앤비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폭력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을 플랫폼에서 영구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을 포함해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이 있는 다음 주 단기 숙소 예약을 한 사람에게 예약금을 전액 환불해주고, 호스트에게는 숙박 비용을 지급한다. 신규 예약은 모두 차단된다. 다만 장기 숙박 예약을 한 사람은 예약을 강제 취소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의 이 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취임식에 맞춰 또다시 폭력 사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6일 의회에 난입했던 지지자들과 극우 단체 회원들은 취임식 날 ‘100만 명 민병대 행진’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50개 주의 주도에서 무장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D.C.의 대형 호텔 체인들은 예약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힐튼 호텔은 백악관과 가까이에 있어 시위대가 집결하거나 축하 행사를 벌일 수 있다. 나이젤 글레니 힐튼 대변인은 “최신 정보와 현재 상황을 염두해 보안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호텔은 경험이 풍부하고 성공적으로 관리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어트와 윈덤호텔앤리조트 역시 취임식 주간 예약은 받지만, 추가 보안 조처를 내렸으며 당국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