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인 스캐터랩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캐터랩은 13일 오후 11시 언론에 사과문을 내고 개인정보처리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내에서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상시개인정보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이루다’는 최근 성희롱과 장애인·성소수자·인종 혐오와 관련한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이어 이루다를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직원 간 데이터 공유 등 문제까지 불거졌다.
스캐터랩은 ‘사내 대화방에서 수집된 대화를 직원끼리 돌려봤다’는 증언에 관해 자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위원회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스캐터랩 전 팀원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대화의 조사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당해년도 카카오 단체대화방에서는 해당 내용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또 다른 사내 메신저 채널인 슬랙에 대해서는 다수의 대화 채널이 있는 관계로, 현재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캐터랩은 업계를 향한 사과의 말도 남겼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 분께도 저희로 인해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스캐터랩의 서비스 운영 원칙이 발전해나가는 인공지능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가다듬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다른 기업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