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인텔 AI 솔루션을 탑재한 자율주행 로봇 청소기를 선보였고,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 연구 중인 로봇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1일 ‘CES 2021’ 개막에 맞춰 각각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일상의 회복'을 주제로 한 신기술과 비전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최됐지만, 두 회사는 다채로운 혁신 기술 공개로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LG전자는 올해 3월 출시를 앞둔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LG 롤러블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LG 롤러블의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기능이 공식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콘퍼런스 마무리에 ‘모어 투 익스플로러(More to Explore)’라는 문구를 통해 LG 롤러블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제품이라는 점을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LG 윙을 기점으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제품을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인 ‘유니버설 라인’과 혁신 제품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이원화했다.
또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OLED evo)’도 선보였다. 올레드 에보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구현해 기존 올레드 대비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에선 ‘깜짝 연사’도 등장했다.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이하 래아)’가 그 주인공이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학습해온 3D 이미지를 통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뽐냈다.
래아는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다. 또 휴대성, 디자인, 성능, 대용량 배터리 등 여러 강점을 갖춘 2021년형 LG그램,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인공지능(AI) 가전인 ‘삼성 제트봇 A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다.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사물인식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인텔 AI 솔루션까지 적용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하며 청소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제트봇 AI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다.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하고,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제트봇 AI와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상반기에 한국, 미국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로봇도 선보였다. 이날 최초로 공개한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또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데 유용한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새로운 삼성봇 케어는 기존의 노약자 케어 외에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일정관리·헬스케어·교육·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Samsung Bot Serving)'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Samsung Bot Guide)'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에도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삼성리서치 승현준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