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보다 건강"...코로나19 불확실성에 새해 결심상품 바꼈네

입력 2021-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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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헬스빌 런닝머신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은성헬스빌 런닝머신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2021년 새해 결심상품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이어리 등 전통적인 결심 상품보다 건강 관련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일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년 초 계획 세우기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특히 집콕에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고단계 거리두기 지침 장기화로 실내 체육시설 등의 이용이 어려워지며 홈트레이닝을 통해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2020년 12월 8일~2021년 1월 7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건강관리용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맞이 다이어트를 위한 홈트레이닝 관련 제품 판매량이 다양하게 증가했다. 러닝머신(59%), 헬스사이클(85%), 스텝퍼(117%), 훌라후프(88%) 등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유산소운동 기구들이 고루 신장했다. 승마운동기구와 거꾸리 등의 기구도 각각 32%, 42%씩 올랐다.

근력운동을 위한 제품들도 인기다. 문틀에 설치해 철봉운동을 할 수 있는 철봉·도어짐은 28%, 간단하게 근력을 늘릴 수 있는 아령·덤벨은 47% 더 잘 팔렸다. 크로스핏 도구로 활용되는 케틀벨은 45%, 왕자복근을 위한 복근운동기구는 69% 늘었다. 근육 생성을 도와주는 헬스보충제도 매출이 25%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면역력 증진과 생체활동 향상, 이너뷰티 등을 챙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은 46%, 간기능 개선을 위한 밀크씨슬은 31% 더 잘 팔렸다. 면역력 증진을 위한 프로폴리스도 43% 늘었으며, 건강한 장 활동을 위한 유산균도 29% 증가했다. 알로에(52%), 로열젤리(25%), 마늘즙(39%), 콜라겐(76%) 등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경향은 티몬에서도 확인된다. 티몬이 2020년 12월 28일부터 2021년 1월 4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1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잉머신과 덤벨, 푸쉬업 바 등 홈트레이닝 도구 역시 16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이들 상품은 전통적인 결심 상품 판매보다 높았다. 단골 신년 인기상품인 다이어리·노트, 어학공부상품, 금연 보조용품 등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기 위한 상품들의 매출 상승률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유통가는 신년 프로모션으로 건강 관련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CJ몰은 ‘2021 집콕 자기계발 페스타’ 기획전을 통해 에어로필라테스(AeroPilates)의 ‘홈리포머 스탠다드’와 요가용품 전문 브랜드인 밸런시스(Valansis)의 요가 휠(wheel)을 판다. 아성다이소는 ‘새해맞이 결심상품 기획전’에서 ‘스마일 디지털카운트 줄넘기’와 마사지기 등 헬스용품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뉴노멀로 각종 운동기구와 함께 의료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 관련 카테고리 상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등 건강관리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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