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본격 추진

입력 2021-01-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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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ESS) 실증사업 추진, 태양광발전소 전기 저장에 활용

(출처=뉴스프레스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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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 처리한 뒤 태양광 발전소가 뽑아낸 전기를 저장하는 데 활용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특례승인도 받았다.

10일 현대차그룹은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Junk Battery)를 가공해 태양광 발전소의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ㆍESS)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특례승인도 받았다. 그동안 국내에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인허가 규정이 없었다.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과 재사용은 각각 정의가 다르다. 재활용은 분해와 파쇄 등 물리적인 공정을 거친 뒤 이를 새 배터리의 ‘원료’로 활용한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배터리 재사용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재처리 공정을 추가해 잔존가치를 그대로 활용한다. 재사용 대상은 전기차가 아닌, 이번 사업처럼 ESS로 활용한다.

이런 배터리 재사용은 전기차 제조사의 커다란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역에서 친환경 전기차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이는 수년 내 폭발적인 ‘폐배터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폐배터리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활용과 효율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실증 사업은 2018년 세운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시작한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에 저장했다가 외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증사업에는 OCI도 참여한다. OCI 파워는 충남 공주공장에 세운 태양광 발전소에 현대차그룹이 만든 300kWh급 ESS를 설치했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에 일정 단계의 공정을 더해 재사용한 경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OCI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설비 구축 △태양광발전 사업모델 발굴 등에서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도 협업한다.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기가와트시)급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ESS 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태양열을 시작으로 수력과 풍력ㆍ조력발전 등 생산량 변동 범위가 큰 전기 에너지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량이 불규칙하지만 이를 꾸준히 ESS에 저장하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특례승인 덕에 정부는 폐차(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와 대상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앞세워 관련 부처의 인허가 규정도 세분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정부부처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승인으로 추진하게 된 이번 실증 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의 노하우를 선제적으로 축적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통해 전기차 친환경성 제고는 물론, 공해가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 처리해 태양열ㆍ풍력발전소의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은 재사용을 위한 처리공정 모습.   (출처=뉴스프레스UK)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 처리해 태양열ㆍ풍력발전소의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은 재사용을 위한 처리공정 모습. (출처=뉴스프레스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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