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G 무제한’을 3만 원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인 결합 요금제를 내놨다.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대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10일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5G)ㆍ롱텀에볼루션(LTE)ㆍ인터넷 요금 결합 서비스 ‘U+투게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족을 비롯해 지인까지 결합이 가능한 서비스는 5GㆍLTE 시장에서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요금제 3종도 신설했다. ‘5G 프리미어 에센셜’은 월 8만5000원에 5G 데이터 무제한, 쉐어링ㆍ테더링 데이터를 각각 15GB 제공하는 요금제다. ‘LTE 프리미어 플러스’는 월 10만5000원에 LTE 데이터가 무제한이며, 쉐어링ㆍ테더링 데이터는 각각 50GB씩 서비스한다. ‘LTE 프리미어 에센셜’은 LTE 무제한, 쉐어링ㆍ테더링 데이터는 각각 15GB로 구성했다. U+투게더 결합은 새롭게 출시한 무제한 요금제 3종과 기존 무제한 요금제 4종에서 쓸 수 있다.
지인 결합 요금제는 3G에서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SKT 경우 LTE 커플 요금제를 2012년 내놨으나 한 사람(커플)을 지정해 최대 1만 분까지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요금제로 실질적인 가격 할인 효과는 적었다. KT 역시 2014년 LTE 커플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커플 간 음성 무제한 통화 혜택을 추가하는 정도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신규 요금제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면서 지인과 결합해 가격 할인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처럼 하나의 서비스를 같이 요금 부담을 해 이용하는 방식을 빌린 것이다.
5G 요금제를 실질적으로 3만 원까지 내렸다는 점도 특징이다. S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신고한 5G 온라인 요금제도 3만 원대이지만 이는 온라인 가입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이나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고, 결합상품할인과 멤버십 혜택도 받지 못한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제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가격대는 3만 원대로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5일 월 4만 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새해 벽두부터 요금제 경쟁을 주도했다. 여기에 더해 추가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판도를 흔들고 싶은 사업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5G 중저가 요금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KT와 최근 과기정통부에 신규 요금제를 신고한 SKT가 추가 요금제 신설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SKT는 지난달 29일 과기정통부에 월 3만8500원(데이터 9GB), 월 5만2500원(데이터 200GB)짜리 5G 온라인 요금제와 월 2만8500원(데이터 1.2GB)짜리 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SKT는 추가 요금제 출시 계획은 아직 없으나 신규 요금제 출시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