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2조4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1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9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1086.3원)로 환산하면 2조3790억 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번 순유출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 실현에서 기인한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작년 11월 7년여 만에 최대인 55억2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그러나 한 달 사이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순유출은 지난해 9월(-20억8000만 달러) 이후 석 달 만이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는데 전달(-4억5000만 달러)보다 그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대규모 만기 상환에도 차익 거래 유인 확대 등에 따른 민간 자금 유입이 순유출 규모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3억6000만 달러 순유출되며 3개월 만에 유출이 유입보다 많았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1bp(1bp=0.01%포인트)로, 전달(22bp)보다 소폭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지난달 말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3원으로, 11월 말(1106.5원)보다 20.2원 내렸다. 미 달러화 지수 하락세 지속과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10월 +116억6000만 달러), 국내 주가 큰 폭 상승 등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11월(4.1원)보다 줄었다.
작년 4분기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현물환(-7억2000만 달러) 거래 감소로 전분기보다 5억2000만 달러 줄어든 24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