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의 대표 바이오기업들이 코스피가 3000을 넘어 3100선까지 넘보는 축제 분위기에도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그동안 주목받았던 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코스피는 3090.9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탄 덕분에 전일 대비 2%에 육박하는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자동차로 현대차가 애플의 '애플카' 협력을 위한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생산 재개가 호재로 작용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검토가 마무리 된 상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애플카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까지 현대차그룹과 협업을 진행한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나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운데 한 곳에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의 출시 시점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
이 소식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장 중 상한가를 터치했고, 현대차가 22%대, 기아차가 12%대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3위인 LG화학도 최근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 출시 계획 등 증설관측과 애플과 현대차 등 전기차 진출 및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기대감으로 4%대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배터리 수혜 종목인 삼성SDI도 3%대에 가깝게 올랐다.
이 밖에도 반도체 시장의 호황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20위 권 내의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주목 받았던 바이오 기업들은 부진하고 있다.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1만9000원으로 전날과 같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고, 셀트리온은 0.14% 하락한 35만7000원으로 거래됐다.
글로벌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피로감과 올해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에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