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한달...유통가, 식료품ㆍ배달이 살렸다

입력 2021-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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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한달 유통가의 대세가 먹거리와 배달로 떠올랐다. 패션 의류 상품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이 연말 특수와 신년 세일 실종에 울상 짓는 가운데 식료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는 선방했다. 편의점 역시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고, 배달 주문까지 뛰었다. 생필품을 주로 파는 이커머스도 가동률이 치솟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3주간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했고, 이달초에는 17일까지 2주간 재연장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다. 카페는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 판매만 허용된다.

연말 특수ㆍ신년 세일 사라진 백화점

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출을 전월 동기(2020년 11월 9일~12월 8일)와 비교할 때 -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매출이 10% 뒷걸음질친 대신, 화장품은 15%, 식품은 28% 올랐다. 가전ㆍ가구 카테고리 매출도 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주춤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세일 기간 3.9%로 반등했던 매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카테고리별로 여성 관련 매출은 -17.1%나 빠졌고, 남성은 -12.6%를 기록했지만, 명품(15.0%)과 생활장르(25.8%)는 선방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6.4%로 집계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이 꾸준히 인기가 좋았고, 집콕이 대세가 되면서 가구 및 가전 등 인테리어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서 가을ㆍ겨울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하고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에서 선착순 6만 명에게 최대 22%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 역시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5주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대형마트, 먹거리 장기 저장 목적 소비 늘어 ‘안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는 대형마트는 식품의 장기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0%로 변동이 없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업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먹거리 판매가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이유가 크다.

세부적으로 상온밥죽 매출이 23.4% 올랐고, 수산물 판매도 21.4% 늘었다. 축산(19.4%)과 가공채소(18.0%), 라면(7.9%)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먹거리 등 생필품 구입은 꼭 필요하다”면서 “특히 집밥 인기가 늘면서 식재료 매출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대형마트 영업단축 반사익'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늘어

편의점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 대형마트의 반사익을 톡톡히 누렸다. 마트에서 주로 파는 신선식품 등 생필품 판매가 크게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의 최근 한달(2019년 12월 6일부터 1월 5일) 사이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 채소는 18.6%, 양곡은 15.3% 올랐다. 밀가루(35.7%)와 식용유 (32.4%) 매출도 좋다. 현재 요기요와 네이버 주문하기, 위메프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주문·배달 매출도 전년에 비해 40% 신장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GS25의 신선채소와 나물류 매출은 110% 올랐고, 과일 판매도 95.8% 치솟았다. 정육(70.1%), 양곡(41.6%), 조미료·식용유(35.4%), 즉석식품(26%), 계란(19.7%) 등을 찾는 소비자도 많았다. 같은 기간 배달 건수는 전월 대비 133.7% 신장했다. GS25는 현재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생필품 이어 먹거리 고객까지 몰려

온라인 쇼핑업계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먹거리 판매가 특히 늘었다. 하루 최대 13만 건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SSG닷컴의 쓱배송(당일 주간 배송) 가동률(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 건수)은 통상 85% 내외에서 지난달 평균 95%까지 올랐다. 지난달 13일에는 99.6%를 기록할 정도로 고객이 몰린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그로서리 매출이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G마켓의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선식품 전체 매출은 31% 치솟았고, 가공식품도 28% 올랐다. 세부적으로 뿌리채소(74%)와 열매채소(58%), 돼지고기(56%) 매출이 좋았고, 반찬(57%)과 해산물(50%)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냉동·간편 조리식품 매출 신장률은 48%를 기록했고, 라면과 즉석밥 판매도 각각 35%, 22% 올랐다.

11번가의 12월 한달 감자·고구마 거래액은 전년보다 258% 치솟았고, 돼지고기 매출도 255% 늘었다. 쌀(181%)와 즉석요리(121%), 즉석밥(75%), 통조림(56%)도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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