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내달 초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내달 초 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할 예정이다.
공식 선출은 2월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상의 회장직은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 것이 관례다.
현재 서울상의 회장단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장동현 SK㈜사장 등 23명의 부회장으로 이뤄져 있다.
절차상 서울상의 회장은 회장단 구성원 중에 선출해야 한다. 따라서 내달 총회에서 장동현 SK㈜ 사장이 회장단에서 빠지고 최태원 회장이 들어가는 작업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을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물밑 작업은 일찌감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최 회장에게 직접 대한상의 회장직을 권유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해 말 SK 임원 인사에서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하면서 '안정성'을 택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승진하면서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게 된 것도 앞으로 대한상의 관련 업무가 늘어날 것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행복 등 단순한 기업의 경영 활동을 넘어선 가치들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 단체의 장으로서도 적절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최 회장은 어디까지나 대기업의 총수이기 때문에 중소상공인들이 함께 속한 대한상의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대한상의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출 문제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내달 회장단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