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전용 명품 패션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 명품 브랜드 업체가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위한 전용 아이템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명품 판매액이 580억 달러(약 64조 원)로 전년(390억 달러)보다 50% 가까이 늘어났으며, 2025년까지는 시장 규모가 1056억 달러(약 116조 원)까지 성장할 것르호 전망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디지털 시장이 활황인 가운데 가상현실에서 명품 패션 아이템을 꾸미는 놀이활동을 퍼뜨려 자연스런 홍보효과를 누리고,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콜라보 마케팅에 가장 활발한 업체는 구찌다.
최근 구찌는 노스페이스, 포켓몬고와 3자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포켓몬고 아바타 전용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티셔츠, 모자, 가방 등으로 구성된 아이템에는 구찌와 노스페이스 로고를 합친 꽃무늬 패턴이 새겨졌다. 노스페이스와 협업한 신제품으로도 선보인 디자인이다. 방콕, 홍콩, 뉴욕 등 전 세계 100여 곳 도시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실행하면 포켓스탑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제외됐다.
지난해 6월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 ‘테니스클래시’와 손잡고 동일한 디자인의 게임 아바타 전용 옷과 신발 제품을 출시했다. 남자 트레이닝 슈트, 여성용 티셔츠 등 총 4가지 품목으로 구성해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게 했다. 게임에 구찌 온라인 쇼핑몰 링크를 연계해 구매 연결성도 높였다. 게임에선 남성용 트레이닝복 세트와 운동화까지 1만2500원만 있으면 살 수 있어 대리만족도도 높다.
앞서 구찌는 2019년 패션 브랜드 최초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어플 구찌를 출시하고 그 안에서 레트로 감성을 입힌 모바일 게임 ‘구찌비’, ‘구찌 에이스’ 등을 직접 개발했다. 구찌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꿀벌 캐릭터를 활용했다. 게임을 통해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MZ세대들과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특수를 누린 게임업체 닌텐도의 '모여라 동물의 숲'에도 명품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다.
발렌티노는 지난해 2020 봄·여름 시즌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을 동물의 숲 아바타전용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신상품 24종을 무료 배포했다. 마크 제이콥스도 신상품과 연계한 동물의숲 아바타 아이템을 무료 배포했다. 게임 속 '마이 디자인'에서 옷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고 자유자재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나수이, 샌디리앙, GCDC 등도 동물의 숲과 손을 잡았다.
롱샴 등 럭셔리 브랜드도 포켓몬스터와 콜라보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스터고’에서 '롱샴 X 포켓몬스터' 아바타 백팩 액세서리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보고서를 통해 "명품업계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명품 브랜드의 VIP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코로나 여파로 보건 관련 규제와 매장 방문이 감소했지만, 브랜드정체성 유지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브랜드들은 고객들과 가상 환경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디지털 역량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