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1월 3일 사이 1만846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는 하루 평균 2637명꼴이다. 지난달은 7만757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치명적인 달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3437건이다.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모임을 중심으로 전파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새해 첫 주말 공항 이용객 수가 130만 명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우려가 있다. 확진자 수는 한 주 동안 16%가량 증가했는데 연휴 탓에 검사 수는 11.7% 줄어든 것도 확진자 수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문제는 입원환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의 집계 결과 전날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2만5544명이었다. 이는 역대 최다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입원환자가 늘면 백신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역 내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을 검사와 치료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전역에 1540만 회분의 백신이 배포됐지만, 접종자 수는 450만 명이라고 밝혔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검사양성률도 높아 확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양성률이 높은 것은 검사를 증상이 심한 환자 중심으로 하고 있어 실제로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양성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알려진 것보다 실제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양성률 기준은 5%로, 이를 넘으면 봉쇄 조치를 해제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아이다호와 앨라배마,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사우스다코타 등 5개 주는 양성률이 40%를 넘었다.
뉴욕주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주 내에서 최초로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전화 회견에서 “새러토가 카운티의 6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여행 전력이 없어 지역 사회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이 남성은 지역 내 보석상과 관련된 인물로 이곳과 관련된 확진자는 3명이 더 있다. 뉴욕주는 다른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검사 중이다.
뉴욕주는 전날 누적 확진자 수 100만 명을 넘었다. 미국 주 가운데 누적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에 이어 네 번째다. 입원환자 수는 8251명으로 지난해 5월 7일 이후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