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난 여파가 오피스텔 전·월세시장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0.62% 올랐다. 전분기(0.27%)의 2배를 넘어서는 상승폭이다. 수도권(0.35%→0.70%)은 물론 서울(0.33%→0.57%)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전분기 하락했던 지방(-0.04%→0.28%)도 상승 전환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인천(0.70%)과 경기(0.86%)의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지속적인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인천은 주택 전세값 상승과 개정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이전 수요가 더해지면서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0.05% 올랐다. 서울은 상승폭(0.12%→0.01%)이 축소됐지만, 수도권(0.02%→0.10%)의 상승폭이 커지고, 지방(-0.38%→-0.14%)의 하락폭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오피스텔의 주택 수 산입으로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되고 노후 단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역세권과 학군 인근으로 꾸준히 수요가 몰린 게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원은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지방세법 개정으로 주거용 오피스텔도 취득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된다.
경기도(0.28%)에선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광명시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김포ㆍ성남ㆍ하남시 등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인천(-0.15%)은 공급 과잉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월세 역시 뛰었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0.25% 오르며 전분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이 0.10%로 상승세를 유지했고, 수도권(0.13%→0.29%)은 상승폭은 확대됐다. 지방(-0.15%→0.06%)은 상승 전환했다. 주택시장 전세난에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한 게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