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훈풍' 불었던 해운업, 2021년은 어떨까

입력 2021-01-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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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상승세 전망…벌크선사도 수급 개선될 듯

▲HMM 포워드호가 지난달 10일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 포워드호가 지난달 10일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해운업계가 지난해 운임 상승으로 ‘훈풍’을 맞이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2783.03을 기록하며 재차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1월 981.19 및 3월 889.8에서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해 11월 6일 이후 매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아시아~미국 서안 노선 평균 운임은 FEU(12m 컨테이너 1개)당 2880달러, 미 동안은 3860달러 등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평균치(지난달 21일 기준)인 2692달러, 3562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가 단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컨테이너박스 수급 불균형, 항만 적체 악화 등이 적어도 중국 춘절 이전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사들의 연간계약 운임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운임 상승이 앞서 상반기에 주요 화주와 맺은 연간계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사들이 주요 대형화주와의 연간계약에서 운임을 크게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미주항로 운임을 FEU당 1300달러로 체결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2021년에는 FEU당 2500~3000달러로 2배 이상의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적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파업 위기를 넘긴 점도 긍정적이다. HMM 노사는 새해를 앞두고 임금 인상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9시간 30분간의 협상 끝에 △임금인상 2.8% △코로나극복위로금 100만 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 범위에서 해상 수당 신설에 합의했다. 이에 파업으로 인한 운항 차질로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와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해운거래소(SSE))
▲지난달 3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해운거래소(SSE))

지난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과 달리 운임 하락세를 겪었던 벌크선사도 올해는 ‘훈풍’이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의 올해 평균치를 1210포인트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평균 BDI(지난달 18일 기준)는 1062포인트였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벌크선 공급은 전년 대비 1.7% 늘어나는 반면 벌크물동량(수요)은 3.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오는 수급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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