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위드 코로나] 백신으로 코로나 공포 해방되나…3분기 일상 복귀 가능성 커

입력 2021-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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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결국 해를 넘기고 새해를 맞았다. 국내외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이례적인 속도로 탄생한 백신이 코로나19의 구원자가 될 지 주목된다.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다.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는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예방법(종두법·우두법)을 발명하는 과정에서 면역물질을 암소(라틴어로 vacca)에서 추출한 데서 유래했다. 백신의 원조인 소의 해 ‘신축년’은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구원해내는 원년이 될까.

◇국내 2월부터 백신 접종 시작…3분기 ‘일상 복귀’ 목표
우리나라는 이르면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는 의료진과 노인요양시설 수용자·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영국의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접종이 유력하다.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4월부터 들어갈 전망이다. 3분기께 코로나 이전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신 접종 계획 초기 발표 때만 해도 올 가을께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1000명을 넘나드는 급속한 재확산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가능한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지난 연말부터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미국은 11억1000만 회분, 영국은 3억5700만 회분, 유럽연합은 15억8500만 회분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접종 개시 시기는 상대적으로 늦지만,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지역별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백신 물량만 원활히 공급되면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대로라면 해외 주요국들과 우리나라의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비슷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백신에 대한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정식 허가신청을 제출하기 전 허가전담심사팀의 사전 검토를 통해 심사를 신속히 처리, 기존 허가 심사 기간 180일을 40일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백신의 품질을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 과정도 통상 2~3개월에서 20일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인구수만큼 확보는 성공…백신별 장단점 뚜렷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5600만 명분이다. 앞서 해외 제약사와 전 세계 백신 공급체계 코백스(COVEX)를 통해 4600만 명분을 확보했던 정부는 모더나와의 합의를 통해 1000만 명분을 추가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에 이어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2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 결과 94.1%의 예방률을 보였으며, 일반 냉동고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가정용 냉장고 표준 온도인 2~8도에서도 효능이 30일간 유지된다. 다만, 가격은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약 3만5000~4만1000원)로 책정돼 가장 비싸다.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1인당 7만~8만 원 꼴이다.

가장 먼저 글로벌 승인을 획득한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냉동고를 배치한 별도 접종센터를 100~250곳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얀센의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1만900원)로 책정됐으며, 2~8도에서 최소 3개월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6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1회당 3~5달러(약 3000~5500원)로 책정돼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냉장 상태에서 6개월 동안 보관·유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다국적제약사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이 1상 또는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허가 임박…국산 치료제 다수 대기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달 중 탄생한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조건부 허가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나 현존하는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의 경우 임상 3상 수행을 조건으로 의약품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초기 투여에 사용할 10만 명분의 생산을 마쳤다. 이 항체치료제는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위급한 중증 환자용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중증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는 GC녹십자가 개발한 혈장치료제다. 이미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환자 투여하고 있으며, 완치 사례도 있다. 이달 중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 성공 시 국내 환자들에게 전면 무상공급된다.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한 국산 치료제들도 조건부 허가 신청 가시권에 들어왔다.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진행한 ‘나파벨탄’ 임상 2상의 최종 결과를 토대로 이달 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임상 2a상 톱라인 결과에서 효능을 확인한 ‘호이스타정’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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