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은 첫 연간 흑자를, 삼성SDI는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293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9억 원에서 4288%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분사 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한 뒤 3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 관련 "미국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ESS의 비중이 작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또한 실적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181억 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3% 늘어난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을 720억 원으로 예상하며 "배터리 흑자전환으로 이익 성장세가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근접했다며 새해에 전기차 배터리 단독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554억 원으로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영업손실 폭을 꾸준히 줄여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에 배터리 사업 매출을 5조 원 중반대로 높이고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분리막 자회사 SKIET 상장 등을 통해 올해 2차 전지 전반적인 영역에서 성장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26.4GWh(기가와트시)로 전체 사용량의 22.6%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량과 비교하면 2.4배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6.8GWh, 6.5GWh로 5.8%, 5.5%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사용량과 비교하면 삼성SDI는 1.7배 늘었고, SK이노베이션은 3.4배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3.9%에 달하는 규모로 작년 16.6%였던 걸 고려하면 두 배가량 늘어났다.